5 장

나는 한참 동안 침대에 앉아 있었다.

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.

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.

천천히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.

그리고 미리 챙겨 둔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왔다.

돌아갈 곳은 친정뿐이었다.

그 후 며칠 동안 나는 병원과 집만 오갔다.

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.

어느 날 아침.

새어머니가 삼계탕을 끓이고 있었다.

나를 힐끗 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.

“부부끼리 살다 보면 싸울 수도 있지.”

“남자들이야 원래 바람도 좀 피우고 그러는 거고.”

나는 말없이 도시락통을 꺼냈다.

새어머니는 계속 말했다.

“그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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